인력난에 허덕이는 장애학생 교육지원사업

△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찾은 청각장애 학생이 직원과 수어로 대화하고 있다. (제공: 장애학생지원센터)

지원 인력 최저 시급 인상 등 

현실적 방안 모색할 듯 

장애 학생 교육지원사업이 계속하여 인력난을 겪고 있다. 주무 부서인 장애학생지원센터에 대해 "담당자가 불친절하다"는 반응과 함께 "장애 학생 교육지원인력에 긍정적인 혜택이 없다"는 부정적인 여론과 인식이 일각에서 형성되고 있는 모양새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학기에 장애 학우로 등록된 재학생은 200여 명이나, 지원 인력은 100여 명 수준에 그쳤다고 한다. 장애 학생 한 명당 기숙사, 이동 보조, 각 수업 도움 등의 지원 인력이 필요하나 인력 사업 참여 학생 수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지원센터의 설명이다.

인력 모집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장애학생지원센터가 다소 불친절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인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지원 사업의 비선호도가 큼을 의미하는데, 장애 학생과 지원 인력을 연결해 주는 중간 역할마저 불친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본지를 통해 “장애학생과 지원인력 학생들의 연결 및 관련 질의 사항에 관한 업무를 담당자 한 명이 모두 맡고 있다”면서 “인력이 부족해 혼자 업무를 처리하느라 학기 초엔 정말 바쁘기에 한 명, 한 명 친절히 응대해 줄 수 없을 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해당 업무 담당자를 포함한 지원센터도 그와 관련해 악의적인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며 사과의 뜻을 전하니 학생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인력난 이유로 타 교내 근로 및 교외 근로와 비교해 노동력 대비 시급이 적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을 꼽았다. 대부분의 교내외 근로 업무는 행정 보조 같은 사무직 업무를 담당하는 데 비해 장애 교육지원인력은 결코 낮지 않은 노동 수준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장애학생지원센터 측에서도 교육지원 인력을 모집하려 노력하지만 재학생들의 입장에서 장애학생 교육지원 인력이 선호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여 인력난 문제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차원에서 지원인력 학생들에게 시급 인상과 관련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려 힘쓰고 있지만 국가에서 지정한 근로 최저시급이라는 점과 장애학생·비장애학생 간의 갈등 발생 등 여러 난관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는 있는 상황이다.

우리 대학이 특수교육을 내세워 장애 복지 시설, 시스템 등이 타 대학보다 잘 구축되어 있지만 장애 학생 지원사업의 인력난은 관계시설 및 담당자뿐 아니라 재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김형진 실장은 "함께 살아가며 공동체로서의 배움을 경험해 봤으면 한다"며 "쉬운 일이 아닌 것은 알지만 남을 돌아볼 정도의 여유까지 없어진 현재 사회에서 학생들이 사회의 가치를 바꾸는 일을 경험하고 배워보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형진 실장은 "비장애학생도 장애학생과 교류하며 장애에 대한 시각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원센터 여순자 계장 역시 "(장애인을 위한 발명품 중)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발명하게 된 물건도 있다"며 "(지원 인력 활동을 통해) 장애에 대한 시각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본지를 통해 “장애학생 교육지원인력 근로의 가장 큰 메리트는 소득 분위를 보지 않으며 수업 시간 및 공강 시간을 활용하여 교내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점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지원 인력을 선택하여 신청해 보면 좋은 경험과 일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