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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도비의 비용 상승.. 사업 방식 변경에 혼선

기사승인 2024.03.29  14: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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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아이디 부여 방식 -> 

실습실 내 설치 프로그램 이용으로 

△ The en:headquarters of en:Adobe Systems in downtown en:San Jose, California. (출처: 위키백과)

지난 겨울방학 우리 대학의 어도비 사업 방식 변경으로 인해 혼선이 야기됐다. 본래 대학은 조형예술대학 재학생 등 사용자에게 어도비 프로그램의 개별 아이디를 부여하고 쓸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개인 아이디를 부여하는 방식이 아닌 실습실에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되어 일부 학우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학과별 비중을 나눠 실습실에 어도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지만 몇십대로 학생들의 수요를 맞출 수 없기에 한정된 시∙공간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본지와 만난 조형예술대학 학생회장은 “(우리 단과대학의 학생들에게) 어도비 프로그램은 과학자에게 실험 기구를 개인 돈으로 사라는 것과 다름없고, 소방관에게 소방 물품을 사비로 마련하라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관련 공지를 학기 시작 전 학과 단톡방을 통해 받았고, 학교 측의 포스터∙공문서가 아닌 교수진에 들은 것이 전부”라며 “통보가 아닌 의견을 듣고 중재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형예술대학 학생회장은 변경된 사업 방식에 대해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이나 프로그램으로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 대다수가 어도비 회사에서 지원하는 삽화, 포토샵, 모형, 영상 등을 사용하는데 구독제로 달에 2만 원 중반대 가격을 꾸준히 내야 사용 가능하다”고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 대학 측, “사업 중지가 아닌

사업 방식 변경”

대학 측은 어도비 소프트웨어 지원 사업은 중지가 아닌 사업 방식이 변경된 것이며, 이 같은 사항은 조형예술대학과 사전 협의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기존 우리 대학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비대면 수업의 필요성에 따라 학생들에게 개별 계정을 제공하는 형태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팬데믹 기간이라는 특수 상황 속 적합한 임시 조치 사항이었고, 이러한 특별 계약은 예외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대학 측의 설명이다.

또한 어도비 제품의 경우 우리 대학이 보유한 사용권 대부분이 조형예술대학의 수요에 맞춰 제공되고 있으나, 제품의 특수성에 따라 대체 옵션이 제한적인 점∙(어도비사의) 재계약 시 높은 비용 인상 요구 등의 원인으로 이전과 같은 계약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대면 수업이 전면 재개됨에 따라 이전의 실습실 중심의 소프트웨어 사용 방식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기존 계약 방식과 달리 특정 교육 실습실에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와 어도비 간의 계약 범위가 변경되었다. 

또한 어도비사는 시장에서 대체할 수 있는 유사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을 이용하여, 신규 계약 시 매번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으로서는 동일한 조건으로 계속해서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디지털 혁신처 관계자는 이 사안에 대해 “(어도비사의 매번 높은 인상률 요구는) 우리 대학뿐 아니라 많은 교육 기관들이 직면한 공통된 과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조형예술대학의 수업 실습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 내에서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실습실 내 어도비 소프트웨어 사용은 학교와 어도비 간의 계약 범위내에 포함된다.

디지털 혁신처 관계자는 “학교 밖 소프트웨어 사용은 개인적인 범위에 속한다”면서 “이 같은 경우 학생 또는 교직원 개인이 어도비의 월간 구독 방식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용의 경우) 개인 책임하에 이뤄지며 학교와 어도비 간 계약 사항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변경된 사업방식에 대한 일부 학생 불만에 대해 디지털 혁신처 관계자는 “교외(가정 등)에서 1년간 어도비 소프트웨어를 유료로 이용하고자 하는 학생 수요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학생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좀 더 저렴한 조건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약 업체와 협상을 진행해 보겠다”고 했다.

디지털 혁신처 관계자는 “향후 상황을 개선하고 교육적 욕구 충족을 위해 관련 부서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본지를 통해 전했다.

한편, 조형예술대학 이외에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역시 비슷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홍유리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조예대만큼은 아니지만 영상 편집 상당수는 어도비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어도비 측의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으로 인한 학교의 결정을 이해하지만, 가격을 조율하여 많은 학생이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경우 학교 전체 어도비 프로그램 중 일정 부분을 배정받고 있으나, 프로그램이 부족할 시 실습비로 충당하는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류미나 기자 fbalsk5826@naver.com

<저작권자 © 두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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